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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03일
관리자사관학교인 계도고등학교의 학생식당, 점심시간이어서 인지 수많은 학생들이 북적거렸다. 그 속에서 한 테이블에 자리잡은 에리나와 루시아가 간단하게 우동 한 그릇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을 때, 라면 한 그릇을 들고오던 비수의 시선에 두 사람이 들어왔다.
"어라? 둘다 안녕? 여기 앉아도 돼?" "예, 비수선배도 학생식당을 자주 이용하시나봐요?" 비수의 인사를 듣고 고개를 돌린 에리나가 옆으로 슬쩍 비켜 자리를 만들어주며 말했다. "응, 거의 매일...이라고 해야하나? 그보다 무슨 이야기하고 있었어?" "이런저런 얘기요." "흐음...." -후루룩! "그러고보니 루시아, 오늘 세크메트가 아니네." 라면 한 젓가락을 먹은 비수는 루시아의 눈을 보더니 말을 꺼냈다. "다, 당연하죠....이게 원래 제 성격인데..." 루시아는 남자와의 대화는 조금 쑥쓰러운듯 고개만 숙인채 그릇안의 면을 휘저으며 말했다. "흐음, 원래는 이면이 없었다는 말이야?" "그,그야 당연하죠! 원래는 평범했으니까요!" 비수의 말에 흥분한 루시아가 벌떡 일어나면서 소리치자, 주위에 있던 학생들이 모두 루시아를 주목했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루시아는 자리에 스르륵 앉아 다시 면을 젓가락으로 건져 입으로 가져갔다. "처음엔 저도 원해서 이렇게 된 건 아니에요." 그리고 비수는 처음으로 루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그녀의 입을 통해 직접 듣게되었다. * * * 4년전, 카란 저택. 이날따라 유난히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비는 세차게 내렸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루시아는 멍하니 창가에 서있었다. 창문에 비치는 그녀의 한쪽 눈은 하늘과도 같이 파란 눈이었다.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매혹안이 자신의 시기를 망각하고 비정상적인 시기에 나타나는 바람에 등교도 못하고 집안에만 갇혀있는 것이다. 이 점을 불만으로 생각하던 루시아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얼굴을 파묻어버렸다. "왜 하필 나한테 이런 능력이 주어진거야..." 성격상 남자들과는 십게 친해지지 못하는 루시아에겐 자신의 능력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불만을 토로하며 창문쪽으로 고개를 돌려 떨어지는 빗방을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봤을까, 빗방울에 집중되던 시야가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맑디 맑은 푸른 눈과 본래의 눈인 금색의 눈, 남들에겐 신기하게 느껴지는 이 오드아이가 루시아는 싫었다. 그때였다. 어느순간부터 그 창문에 비춰진 자신의 양쪽눈이 붉게 변해있었다. 게다가 자신과는 다르게 험악한 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어째서 넌 도망만 치는거지?] "뭐?" 창문속의 자신이 말을 거는 모습에 깜짝 놀란 루시아는 벌떡일어나 창문에서 떨어졌다. [왜 도망만 치는거지? 그런 녀석들은 그냥 다가오지 못하도록 해치우면 되잖아.] 이번에는 뒤에서 들려오는 환청에 돌아보자 거울속에서 붉은 눈의 자신이 거만한 표정으로 보고있었다. "누, 누구야! 능력으로 장난치지 말아줘!" [난 너야. 넌 나고.] "무슨 소리야..." 겁에 질린 루시아는 뒤로 슬금슬금 물러서며 물었다. [너의 속에 잠들어있는 세티안의 본성이지. 이걸 사람들은 악마라고 부른다지?] 아, 악마라니!파괴본능에 미쳐버린 세티안이...그런 세티안이 나? "아, 아냐! 이건 꿈이야!" [과연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거울속의 붉은 눈의 루시아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러자 루시아는 갑자기 밀려오는 두통에 얼굴을 감싸고 무릎을 꿇었다. "크흑...으윽! 아, 아파....아흐흑! 아아아아악!" * * * -아아아아아악! 저택 안으로 울리는 루시아의 비명소리에 깜짝 놀란 백발의 집사가 하던 집무를 내팽겨치고 급히 루시아의 방으로 달려갔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아가씨!" 덜컹! 덜컹! 방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려했지만, 방문이 잠겨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일반적인 방법을 포기한 집사는 뒤로 몇걸음 물러서더니 몸으로 부딪쳤다. 쿵! 쿵! 몇번을 부딪치던 집사는 이상한 느낌에 황급히 문에서 떨어졌다. 쾅! 그 순간 폭발음과 함께 문이 먼지가 되어 흩날렸다. "콜록 콜록, 아가씨!" 먼지 속을 헤치며 들어가던 집사는 방안으로 들어와서야 앞을 볼 수 있었다. 방안에 들어왔을 때 루시아는 무릎을 꿇은채로 손으로 감싸쥔 얼굴을 바닥에 대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다가오지마!" 한발짝 앞으로 다가가자 엎드려있던 루시아가 소리를 지르며 제지했다. 그리고 서서히 상체를 들어서는 얼굴에 대고 있던 손을 떼어냈다. "아, 아가...씨!" 집사의 눈에 비친 루시아의 손에는 피로 물들어 있었고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세티안이 파괴본능에 휩쌓였을때만 나타난다는 저주의 붉은 눈을 루시아는 가지되었다. * * * "진짜야?" 질렸다는 얼굴로 루시아를 쳐다보던 비수가 물었다. 루시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사실임을 표현했다. "거짓말." 믿지 못하던 비수가 거짓으로 치부해버리자, 어느새 나와버린 붉은 눈의 루시아가 살며시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턱을 괸채 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 진심을 숨기긴해도 거짓을 말하진 않아." --------------------------------------------- 오오 그거슨 루시아[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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